'종이책'고집하던 어린이 책, 코로나19에 디지털화 가속

어린이 책 단행본 시장...코로나에 온라인 매출 급증
'유투부 작가만남' 제작 등 디지털화 시도
높은 제작 비용등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어
  • 등록 2020-05-22 오전 6:00:00

    수정 2020-05-22 오전 8:29:4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종이책’을 고집하던 단행본 아동서적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한 디지털화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매출이 급등하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이 부상하면서다.

시공주니어는 지난달 강경수 작가 인터뷰를 유튜브로 진행했다. 강 작가는 전국 각지에서 이뤄진 독자와 만남에서 매번 100여 명 좌석이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 있는 작가다. 창비 어린이책에서는 인기 동화책 ‘고양이 해결사 깜냥’을 바탕으로 만든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려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유병록 창비 어린이책 차장은 “코로나19 이후 책과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어린이 책은 그림이 많다 보니 오디오북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미디어북 같은 형식으로 만드는 걸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는 전자책을 적극 출간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아동부분 전자책은 개학이 연기된 3·4월 크게 늘었다. 월정액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지난 1월 대비 3·4월 아동서적 대여가 3배 가량 증가했다. 예스24의 유아·어린이·청소년 책 판매 부문 전자책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3·4월 각각 2~3배 늘었다.

밀리의 서재는 “서비스가 성인 중심이다 보니 아직은 어린이 책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전자책 전체 5만권 중 2000권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전자책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등 수요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비용이다. 전자책이나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는 공정과정이 종이책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 팀을 꾸려야 한다. 연 매출 상위 출판사 세 군데를 제외하고는 평균 연 매출 50억원 수준인 단행본 출판사들이 디지털콘텐츠 제작팀을 자체적으로 꾸리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전체 매출에서는 여전히 종이책이 디지털 콘텐츠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어린이 책을 구매하는 부모 입장에서 종이책을 선호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아직 실제 만질 수 있는 종이책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대변한다.

백원근 책과사회 연구소 대표는 “매출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 아동서 출판이 전집물 위주였다면 지금은 필요에 따라 한 권씩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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