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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학교도서관에서 놀게 하자

바야흐로 인문학 열풍이다. 도대체 왜 인터넷이니 SNS니 하는 정보화 만능시대에 인문학이 많은 사람을 지배하는 담론이 되었을까? 이는 아마도 부존자원이 부족해 사람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기능적 인간보다 창의적 사고를 지닌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한 ‘학교장의 변혁적 리더십을 위한 인문학과정’ 연수에 참가했다. 여기서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강화해야 하고 학교도서관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요즘 많은 학생이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 아니 즐길 시간이 없다. 학교, 학원, 숙제에 치이고 그나마 시간이 있어도 휴대폰, 컴퓨터로 손이 먼저 간다. 특히 고등학생은 대학입시로 인해 더 심각한 수준이다.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어야

그렇다고 학교도서관이 독서환경만 조성해 놓고 아이들이 저절로 와서 책 읽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학생이 책과 친해지려면 학교도서관과 먼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도서관은 학생이 책과 자연스레 친숙해지도록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올해 학교도서관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런 몇 가지 학교도서관 활성화 실천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학생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 푸르른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사색이 가능하게끔 한 1인 소파 공간과 예쁘고 편안한 소파들을 배치한 이후로 안락함 때문인지 많은 학생이 점심시간을 꽉 메우고 있다. 또 편안한 음악을 틀어 도서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듦으로써 학생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독서를 한다.

둘째, 고등학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도서관 독서 수업이다. 우리 학교 전체 학급이 한 학급당 주 1회 도서관으로 책을 읽으러 온다. 정규 수업시간인 환경과 문학 시간을 확보해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했다. 그 날 읽은 도서의 제목과 읽은 양 정도를 기록하고, 원하는 학생은 독서록을 기록하기도 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이렇게 3년을 보내고 나면 책과 무척 친해진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독서 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학생은 책을 가까이하는 태도, 독서 습관 형성, 독후감 작성 등을 통해 독서를 생활화하게 되고, 도서관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세계 책의 날’ 행사를 마련한다.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큰 행사이고 학기초 도서관과 친해지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행사다. 나만의 인상 깊은 구절, 나만의 독서명언 만들기, 책속의 보물찾기, 작가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책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넷째,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한다.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독서 토론을 한 후 마무리 단계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책 소개 및 설문조사 등의 활동을 했다. 직접 참여한 학생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는데 선물의 효과일지라도 도서관에 한번이라도 더 방문해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했다.
다섯째, 독후감 대회를 연다. 한 가지 주제와 추천도서를 전시해 독후감 대회를 열어 상장과 상품권을 수여 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학생에게 한 가지 주제에 관련된 좋은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 함으로써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모든 학교도서관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꿈자람터이자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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