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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역점사업] 송파구 “책 읽는 택시로 독서 문화 조성할 것”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18 16:52

수정 2013.04.18 16:52

박춘희 송파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서울 송파구는 올해 '독서 문화 확산'에 구정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구민들의 큰 호응 속에 진행 중인 '책 읽는 송파'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책 읽는 택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청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책이 주는 값진 경험과 지식에는 한계가 없다"며 독서문화 확산에 강한 의지를 표했다.

■'책 읽는 송파 사업' 중점 추진

송파구는 지난해 5월부터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책 읽는 송파'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책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휴대폰 보급으로 사라져가는 공중전화 부스와 정류장 등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두 줄 책장'으로 이름 붙여진 이 책장에는 체류시간이 짧은 정류장의 특성을 반영해 시(詩), 에세이 등 빨리 읽을 수 있는 도서를 비치했다. 석촌호수에는 공원 속의 책장이라는 미니문고를 설치했는데 산책 나온 구민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호수를 찾은 주변 직장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문화를 융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창의동아리 두루누리가 관내 도서관들이 보유한 도서를 검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구민들에게 무료로 배포, 호응을 얻고 있다.

택시가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책 읽는 택시' 사업도 구민들의 반응이 좋다. 택시 안에서 EBS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틀어줘 택시에 탄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숭실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택시 50대가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승객들은 택시 안에서 소설이나 시, 인문학, 교양서적 같은 다양한 내용을 들을 수 있고 내릴 때는 빠른응답(QR)코드를 찍어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들을 수도 있다.

■독서 붐 조성 신규 사업 '봇물'

송파구는 구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책 읽는 송파'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문을 여는 장지동의 공공도서관을 지역 거점 도서관으로 삼아 이 사업의 선도 역할을 하게 할 예정이다. 이 도서관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된다.

또 케이 스토리 팝 콘테스트(k-story pop contest)도 추진한다. 올가을께 한국 문학을 소재로 한 창작곡을 심사하는 국제문학가요제를 개최한다는 게 구의 구상이다. 송파구는 EBS와 공동으로 추진단을 구성해 총상금 5억원 규모의 대형 콘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창작곡을 작곡, 연주, 공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본선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잠정 결정해 행사의 격을 높일 계획이다.

'책 읽는 택시' 역시 올해 중 100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들과 꾸준한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독서붐 확산을 위한 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중 호응이 좋고 효율성이 있는 사업은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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