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어린이 독서왕', 자율 참여 프로" 공식입장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4.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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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교육 관련단체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KBS 어린이 독서왕'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석자들은 프로그램이 독서의 가치를 왜곡시키고 경쟁심을 부추긴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사진=뉴스1>



오는 9월 방송 예정인 KBS 1TV '어린이 독서왕'(가제)이 출판 시장을 왜곡하고 학생들의 독서 경쟁을 부추겨 독서 사교육을 확대 시킬 것이라는 독서·문화·교육 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KBS가 공식 해명했다.


KBS는 16일 오후 보도자료에서 "KBS 한국어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KBS 어린이 독서왕' 프로그램은 독서를 기반으로 하여 한국의 미래 꿈나무인 초등학생들의 언어 사고력, 국어 능력, 창의적 인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며 "단순한 독서 퀴즈가 아니라 역사, 문화, 환경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체험과 탐구, 협동심 등을 아우르는 초등학생 대상 대표 프로그램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서·문화·교육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 독서왕'이 학생에게서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고 독서문화를 황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KBS에 프로그램 폐지를 강력 요구했다.

KBS는 "'어린이 독서왕'은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자발적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1-4단계의 절차를 거쳐 프로그램 출연자를 결정하게 된다"며 "1단계는 학교 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으로 원래 학교 자체 행사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선정 도서와 독서지도안, 질문지는 학교 자체 행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치러지는 시험은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1단계 프로그램 참여자의 단순한 독서 유무를 테스트하는 참고자료"라며 "학생들이 1년 내내 선정 도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두 달 정도의 기간에 20권을 읽게 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결국 스스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동기 유발의 첫 단계다. 그리고 방송(본방)에서는 선정 도서 이외의 다양한 책과 관련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흥미롭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KBS는 "앞으로 선정 도서 운영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추천을 받고, 외부 전문가 및 시민단체의 심사위원을 임명하여 심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학교생활기록부 등재를 이유로 학부모의 강제는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사전에 참여동의서를 배부하고 희망자에 한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으며 전자책 등을 통해 최대한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독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본 프로그램은 교육청 및 학교기관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독서 관련 건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방송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충분한 기획과 검토 과정을 거쳐 편성되도록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특히 공영방송이 추구하는 공영성의 가치와 바람직한 독서문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어긋남이 없도록 신뢰성 있는 절차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어린이 독서왕'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KBS한국어진흥원 홈페이지(www.kbsas.com)를 통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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