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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제 전자책 '권당 200원' 논란

송고시간2013-04-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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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sam' 소셜커머스로 내놔

교보문의 회원제 ebook서비스인 sam(자료사진)

교보문의 회원제 ebook서비스인 sam(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교보문고가 전자책을 권당 200원에 빌려주는 할인권을 내놔 '헐값 세일'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출판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를 통해 지난 8일부터 전자책 5권을 990원에 빌려보는 'sam'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전자책 대여 서비스 'sam'을 출시하고, 마케팅 이벤트의 하나로 이 같은 '990원 이용권'을 내놨다.

전자책 한 권을 평균 198원에 내려받아 최장 180일 동안 읽을 수 있으며,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프랑스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등 신간과 베스트셀러도 고를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5천장까지 판매하며, 내놓은 지 하루 만인 9일 현재 800장 넘게 팔려나갔다.

교보문고는 '컵라면 값으로 신간/구간 도서 5권 자유롭게 구독 가능' 등의 홍보 문구를 썼다.

하지만 종이책으로는 1만원을 웃도는 책을 200원에 빌려보는 전자책으로 내놓은 셈인데다가 'sam' 정상가(1만5천원)와 비교해도 93%가량 할인한 가격이어서 '헐값 판매'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교보문고가 일부 출판사와는 사전에 티켓몬스터 판매 여부를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혼선을 빚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교보문고와 전자책을 'sam'에서 대여해주는 계약은 했지만 따로 티켓몬스터에 내놓을지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전자책을 이처럼 대폭 할인해 소셜커머스에 내놓은 전례가 없어서 먼저 경위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독자에게 sam 무료 이용권을 맛보기로 서비스한 적도 있으며 티켓몬스터 판매도 어디까지나 일회성 마케팅 이벤트의 하나"라면서 "출판사와는 매출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수익을 정산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교보문고가 지나치게 상업적 논리를 앞세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서점에 가면 1만3천원이 넘는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200원 정도에 빌려보게 하는 것은 결국 출판 생태계를 교란하는 처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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