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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어도 책은 안 산다…가구당 월평균 2만원 밑

송고시간2013-03-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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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최저…서적 사이버쇼핑도 첫 감소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동화책을 보고 있다.(자료사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동화책을 보고 있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가구당 책 구입액이 2년째 급감해 급기야 월 2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독서율 하락세에 경기 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간 발행 부수는 20% 줄었고 사이버쇼핑의 서적 거래액은 처음 뒷걸음질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서적 구입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9천26원으로 전년(2만570원)보다 7.5% 줄었다. 가계동향조사 대상을 전국 가구로 확대한 2003년 이래 2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연간 고점인 2003년(2만6천346원)과 비교하면 28%가량 감소했다. 작년 소득과 소비지출이 2003년에 견줘 각각 55%, 45%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추이를 보면 2003년 최고치를 찍은 다음 해인 2004년 2만1천원대로 급락하고서 해마다 그 수준을 맴돌았으나 2011년(-6.1%)에 이어 2년째 감소했다.

2003년 이전에도 통계를 낸 '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으로는 지난해 월평균 서적 구입액이 1만9천314원이다. 1999년(1만8천181원)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출판업계 침체가 장기화한 이유다.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서적 출판업의 생산지수(불변지수, 2010년=100)는 전년보다 1.5% 감소한 93.5로 2000년(78.3) 이래 가장 낮았다.

2011년(-5.1%)에 이어 2년째 줄어든 것이지만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견실한 증가세이던 사이버 쇼핑몰의 서적 거래액도 2001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작년에 처음 감소했다.

한 때 연간 성장률이 60%를 웃돌기도 했지만 2007년(18.6%) 10%대로 둔화하고 2011년(9.0%) 한자릿수 증가율로 내려앉은 데 이은 것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12년 출판 통계'로는 지난해 신간 도서의 발행 종수가 3만9천767종으로 전년보다 9.7%, 발행 부수는 8천690만여부로 20.7% 감소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납본된 도서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연간 발행 부수가 1억부를 밑돈 것은 2000년 이래 처음이다.

협회는 침체의 원인에 대해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와 독서인구 감소, 제작비 상승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로는 성인의 일반도서 독서율은 66.8%로 2년째 70%를 밑돌았다. 지난 1년간 한 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이 10명 중 7명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1994년 86.8%에 비해 20%포인트 추락한 수치다.

2011년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9.9권으로 10권 밑으로 떨어졌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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