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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속 성장하는게 진짜 어른"



책/학술

    "아픔속 성장하는게 진짜 어른"

    Interview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로 돌아온 청춘 멘토 김난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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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른이 아니라, 천번을 흔들려야 겨우 어른이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렇다면 흔들려야 어른이다. 그래, 조금씩 흔들려도 괜찮다. 나와 당신의 흔들림은 지극히 당연한 어른 되기의 여정이기에.' (본문 54, 55쪽)

    김난도 교수는 인생의 아픔과 좌절 앞에서 흔들린다고 부끄러워하지도, 너무 많이 아파하지도 말라고 했다.

    흔들리며 한 뼘 더 성장하고 새로워지는 것이 진짜 어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성장입니다. 게임회사에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데, 성공한 게임에는 반드시 성장의 요소가 들어있다더군요. 레벨이 오르고 아이템이 늘듯 유저 스스로 꾸준히 성장한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자기 성장의 기쁨이 필요합니다. 제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두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거에요. 월급이 많고 편한 직장이더라도 성장이 없다면 그만두라고 합니다. 성장의 기쁨을 안다면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테니까요.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진단할까.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단 얘기를 들으면 청춘들의 아픔이 구조적이면서도 시대적인 문제란 생각을 하게 돼요. 신자유주의, 세계화 등의 영향이겠죠.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상위 20%가 부의 80%를 가졌다'고들 했는데,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1%대 99%'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몸으로 느끼는 불평등이 심해졌다는 거겠죠. 여기서 청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어요."

    사회초년생인 스물다섯에서 서른다섯 살 사이의 '어른아이'들은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한다. 방법을 잘 몰라서다. 그렇게 일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자아실현 사이에서 힘겨워한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그들이 겪는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여 주고 함께 고민한다.

    "진정한 멘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의 젊은 세대는 위인전, 영웅전을 읽으며 롤모델을 찾았는데, 지금 젊은이들은 멘토에게 위로받고 이해받기를 바랍니다. 이상화된 인물의 모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위인전과 달리 멘토는 상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른 의도 없이 조언할 수 있어야겠죠."

    김 교수는 서점가를 점령한 멘토링 에세이의 원조 격이다.

    새 책을 내면서 전작의 성공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까.

    "과도한 관심을 받아 송구하면서도 영광스러울 뿐이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아팠나'라는 자괴감도 들었어요. 이번 책을 쓸 때는 한 가지 생각만 했어요.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나'죠. 얼마나 팔리든, 평론가나 독자들에게 어떤 소리를 듣든 스스로에게 '전작보다 완성된 책을 썼다'고 자신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더 어른스럽게 성장하려고 애쓴 셈이죠."

    김 교수의 본업은 소비 동향과 트렌드를 연구하는 소비자학자다.

    그는 기업들이 내년도 영업계획을 여유 있게 짤 수 있도록 11월께 '트렌드 코리아 2013'을 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인의 소비 동향을 연구한 '트렌드 차이나'도 출간된다.

    그는 바쁜 와중에 또다른 멘토링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중년을 위한 에세이 원고 40여 편을 모아놨어요. 책을 내기 위해 무리하면서 생각을 긁어내지는 않으려고요. 전작의 노력을 깎아내리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지면 출간할 겁니다."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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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멘토'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신작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로 돌아왔다.

    전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불확실한 미래 탓에 고개 숙인 청춘들을 위로했던 김 교수다.

    그가 이번에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겨워하는 사회초년생들을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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