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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딜레마 경제로 답하다



책/학술

    철학의 딜레마 경제로 답하다

    판단 어려운 현상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적 통찰로 분석

    ㅁㄴㅇ

     

    무엇이 왜 존재하는가. 믿음의 근거는 무엇인가. 선악을 어떻게 판단할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러한 철학적 물음에 대한 답은 철학자들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도, 만물의 존재를 증명하는 수학자도, 개인의 선택이 타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아는 경제학자도 각자의 관점에서 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주는 철학적 사유는 우리 모두의 몫인 셈이다.

    수학과 물리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경제학자가 낸 책 '경제학자 철학에 답하다'가 그렇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자신이 가진 학문적 성과를 도구로 삼아 철학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한 예로 지은이는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면 생산적 행위라 할 수 있다'는 경험으로 터득한 법칙을 '경제학자의 황금률(EGR)'이라 규정하고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진다.

    '하이브리드자동차처럼 연료 효율성이 높은 차를 사야 하는가?' 그는 여기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다른 납세자 덕분에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다는 점 말이다.

    그러면서 '자기 좋으라고 남의 돈을 쓰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묻는다.

    지은이는 결국 'EGR은 행위에 따르는 비용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고 조언한다.

    그의 개인적 견해가 100% 옳을 수는 없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세상에서 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지를 깨우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은이도 그 점을 잘 안다.

    '손에 망치를 든 남자가 만물이 못 같은 모양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의 객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중략) 내 경우에는 못을 보고 망치를 찾으러 나간 셈이다.

    내가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내 생각이 좀 더 그럴싸한 이유는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서 세상 보는 눈을 키우는 생각 습관을 제시한다.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라. 상상력을 넓혀라. 비난하기에 앞서 논지를 분명히 하라. 논쟁에서 패하는 즐거움을 즐겨라.' 지은이가 말하려는 것은 분명하다.

    '헛되지 않고 분명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갇힌 시선을 열어 두고 세상을 바라보라.' 그 쉽고도 어려운 진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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