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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도 점점 더 가난해지는 '노동의 배신'

송고시간2012-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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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에런라이크, 워킹 푸어의 현실 책에 담아

열심히 일해도 점점 더 가난해지는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워킹 푸어의 현실 책에 담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저서 '긍정의 배신'으로 긍정주의의 민얼굴을 속 시원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가 이번에는 노동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저서 '노동의 배신'을 통해서다. 워킹 푸어(근로 빈곤층)가 최저 임금을 받아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그들이 가난한 게 정말 게을러서일까?

열심히 일해도 점점 더 가난해지는 '노동의 배신' - 2

'노동의 배신'은 이 질문에 대답하려는 책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식당 종업원, 호텔객실 청소부, 가정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했다. 이번 저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취재기 겸 생존기다.

저자는 일자리를 구하고 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잠자리를 얻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결론은 단순해 보이는 이런 목표를 이루기가 결코 쉽지 않더라는 것.

'노동의 배신'은 구직과정에서부터 감정과 존엄성을 말살하는 노동환경, 영양은 고사하고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조차 섭취하지 못하는 식생활을 고발한다. 부자들이 집값을 올려놓은 탓에 모텔과 트레일러 주택을 전전하며 점점 더 외곽으로 쫓겨나는 주거 실태와 가난하기에 돈이 더 많이 들고 그래서 더 일해야 하는 하며 그럼에도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쳇바퀴도 드러낸다.

저임금 노동자들을 옥죄는 현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노동과 생활 현실도 거기에서 별로 벗어나 있지 못해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점점 더 가난해지기 마련인 한국의 워킹 푸어 현실을 말해주는 듯해서다.

부키. 312쪽. 1만4천8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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