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황주리 첫 소설집 '그리고 사랑은' 펴내
송고시간2012-06-04 17:17
화가 황주리 첫 소설집 '그리고 사랑은' 펴내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화가 황주리가 첫 소설집 '그리고 사랑은'을 펴냈다.
'사랑에 관한 짧은 노래' '키위새가 난다' '빨간 입술' 등 9편의 단편소설과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삽화 등으로 사용한 '그림 소설'이다.
그동안 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해온 황주리는 처음 펴낸 소설집에서 사람들의 상처받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차 한 잔처럼 따뜻한 위로를 담은 사랑이야기를 펼쳐보인다.
예컨대 수록작 중에서 '짜장면에 관한 명상'은 작가가 서른살 때인 1987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 10년을 머물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조기유학을 떠나와 자신의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는 사람들, 마음에 장애를 지닌 사람들, 부모를 따라 일찍이 이민을 와 한국에서도미국에서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경계인 등 '인생의 루저'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작가는 "운명적으로 중학교 시절 이후 계속 에세이를 써왔다"면서 "에세이 쓰기가 자신에 관한 명상이라면, 소설 쓰기는 나를 포함한 내 모든 주변인을 감싸 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 쓰기를 시작한 이후 타인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다"면서 "많이 사랑한 사람으로부터 실연을 당했거나, 갚을 수 없는 빚이 많다거나, 불치병에 걸려 인생이 너무 무거운 사람들…. 그래서 높은 빌딩 옥상에 올라가 떨어져 죽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2009년부터 최근까지 그린 14편의 그림이 책에 실렸다.
삽화로 사용한 작품 등은 오는 13-30일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사랑의 풍경'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문의 ☎ 02-732-3558.
예담. 292쪽. 1만3천500원.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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