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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했을까

송고시간2012-05-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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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조선왕조생활사 '조선 궁궐의 그림'

<조선의 왕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했을까>
그림으로 보는 조선왕조생활사 '조선 궁궐의 그림'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궁궐을 찾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경복궁 근정전의 기품과 창덕궁 부용정의 세련미에 감탄하면서도 이 전각들을 장식한 장엄물이나 그 안을 꾸민 병풍과 족자들은 잘 모르고 있다.

관람객이 궁궐 전각 내부에 들어가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그림들 대부분이 박물관에 따로 전시되고 있거나 개인 소장가의 손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의 왕들은 어떤 그림을 좋아했을까> - 2

'조선 궁궐의 그림'은 궁궐의 실내를 장식하고 의례 공간을 장엄했던 궁중 장식화와 궁궐 사람들이 제작하고 향유했던 궁중 감상화를 집대성한 책이다.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최상의 재료로 꾸민 작품들이어서 심미적으로도 뛰어날 뿐 아니라 미술사·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조선의 궁궐은 목조건축이고 실내는 온돌 바닥과 도배한 벽면으로 이뤄져 서양 석조건물처럼 벽화가 그려진 사례는 흔하지 않았다.

그 대신 처마와 기둥에 오방색을 기초로 한 단청을 칠했고, 창문과 벽체의 빈 공간은 다양한 그림으로 장식했다.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궁궐 그림은 장식병풍이다. 1부에서는 왕의 권위를 상징했던 일월오봉병(日月五峰屛)을 비롯해 십장생도(十長生圖), 화조도(花鳥圖), 곽분양도(郭汾陽圖), 요지연도(瑤池宴圖), 책가도(冊架圖), 백자도(白瓷圖)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에는 족자나 화첩 형태로 남아 있는 감상화를 모아놓았다. 대개는 궁중 화원화가들의 작품이지만 궁궐 밖의 화가나 왕족·신료의 작품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어온 것도 발견된다.

3부는 어좌의 당가와 보개천장, 장식 창호, 단청, 벽화 등 건축의 일부인 궁궐 장식화에 대한 설명으로 채웠다. 1920년에 이뤄진 창덕궁 벽화의 제작 과정도 상세히 소개했다.

4부에서는 궁궐의 장식화가 궁 밖으로 전해져 민간 그림에 영향을 준 경로를 추적했다.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황정연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강민기 서울대 강사,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선임연구원이 공동 집필했다.

돌베개. 448쪽. 3만3천원.

heeyong@yna.co.kr

blog.yna.co.kr/hopr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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