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계 새 영역 개척 ‘열화당’ 그 45년을 좇다

정원식 기자

연말까지 파주 책박물관서 기획전

한국 출판계 새 영역 개척 ‘열화당’ 그 45년을 좇다

“선, 글자, 종이: 이것들은 책을 구성하고 인간을 형성해 줍니다. 열화당은 놀랍게도 이 작업을 훌륭하게 이어 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탁월하고 고결한 출판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 기쁜 마음을 전합니다.”(마르크-앙투안 마티 외, <어느 박물관의 지하> 저자)

1971년 창립해 ‘열화당 미술문고’ ‘열화당 사진문고’ ‘한국문화예술총서’ 등 한국 출판계에서 독자적 영역을 개척해온 출판사 열화당이 창립 45주년을 맞아 흥미로운 기획전을 연다. 열화당은 23일 “12월30일까지 열화당책박물관(파주출판도시)에서 지난 45년 출판의 결과물인 대표 도서와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서 펼쳐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1전시실에선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열화당의 대표 도서들을 미술·사진·건축·한국전통문화·문학 등 주제별, 시리즈별로 만날 수 있다. 책 제작과정에서 나온 디자인 시안, 교정지, 사진 및 드로잉 원고, 팸플릿, 도서목록 등도 함께 전시한다. 2전시실에서는 에세이 및 시집, 소설과 비평서, 관련 표지화와 삽화 원화 등 창립 초기 책과 자료들을 선보인다.

연계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작가의 선물’전은 민중미술가 오윤·홍성담·임옥상, 사진가 황규태·강운구·주명덕, 북디자이너 정병규, 작가 존 버거, 동양화가 장우성·문봉선을 비롯해 역사학자·미술사학자·건축가 등 열화당과 인연을 맺은 30여명의 예술인들의 작품과 사연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작가 이준은 물고기·턴테이블·스피커를 중심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풍자하는 자신의 기존 작품에 열화당 45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아 재구성한 ‘리: 턴테이블스’(사진)를 선보인다. 열화당은 전시에 맞춰 ‘열화당 도서목록 1971~2016’도 발간했다. 조윤형 열화당 편집실장은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이자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라며 “전시 내용은 더 충실하게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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