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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조승연 작가 “독서, 적은 돈으로 오래 놀 수 있는 문화생활”

‘말하는대로’ 조승연 작가 “독서, 적은 돈으로 오래 놀 수 있는 문화생활”

기사승인 2016. 10. 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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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조승연 작가가 힘든 시기 책에서 깨달음을 얻어 극복했다고 밝혔다. / 사진=JTBC ‘말하는대로’ 캡처
‘말하는대로’ 조승연 작가가 힘든 시기 책에서 깨달음을 얻어 극복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는 조승연 작가와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배우 허성태가 출연했다.

이날 조승연 작가는 고난에서 깨달음을 얻은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꽤 유복하게 살았다. 시골 과수원집 아들”이라며 “그런데 유학 중이던 IMF 때 곤두박질 쳐 아버지가 ‘이번 학기에 학비 없다’고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기숙사에서 살고 있으니까 학비가 없으면 살 곳이 없어지는 것이다. 당분간 생활비도 힘들겠다고 하셨다”며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아버지 일을 도와서 집을 일으켜보자고 했더니 비행기표도 당분간 힘들겠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조승연 작가는 “국제미아 비슷한 상태가 됐는데 이란인 친구의 삼촌이 아르바이트와 숙식을 제공해줬다”며 “컨테이너에 보관된 양탄자가 고가이기 때문에 컨테이너 안에서 잠만 자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대학의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갑자기 컨테이너지기로 떨어졌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 내가 왜 힘들까 생각해 보니까 문화생활이 하나도 없더라”며 “아버지가 돈을 모아서 보내주시면 그 돈을 어떻게 길게 쓸까 고민을 해봤다”고 덧붙였다.

조승연 작가는 “영화관에서 만원을 내면 두 시간 정도 놀지만 책을 사서 읽으면 다섯 시간을 놀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책을 사면 사전 등을 덤으로 준다”며 “그래서 책들을 사서 컨테이너 안에서 읽었다. 그때 보들레르의 ‘여행’이라는 시를 읽고 머릿속에서 뭔가 팍 튀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눴구나’ 싶더라. 보들레르는 ‘천국이든 지옥이든 무슨 상관이냐. 미지의 끝 속에서 새로운 것만 발견할 수 있다면’이라고 했다”며 “그 시구를 새기며 컨테이너 밖으로 나왔다. 내가 가려고 하다가 가지 못하는 곳이 손에 닿을락 말락 하는데 그런 광경을 지켜보면서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한편 ‘말하는대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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