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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태 작가 “소설만 쓸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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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태 작가 “소설만 쓸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입력
2015.1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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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8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작가 전성태(가운데 상패 든 이)씨가 심사위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희원 평론가, 신용목 시인, 권여선 소설가,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전성태씨, 김정환 시인, 은희경 소설가, 정홍수 평론가, 양경언 평론가.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9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8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작가 전성태(가운데 상패 든 이)씨가 심사위원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희원 평론가, 신용목 시인, 권여선 소설가,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전성태씨, 김정환 시인, 은희경 소설가, 정홍수 평론가, 양경언 평론가.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GS가 후원하는 제48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이 9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렸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수상자인 소설가 전성태(46)씨에게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정홍수씨는 수상작 ‘두 번의 자화상’에 대해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살피지 않으려 했던 길을 소설이 돌아보도록 만들 때 발휘할 수 있는 중량감이 전해지는 작품집”이라며 “우리 삶에 계속해서 존재해왔던 풍경들을 굽어보며 작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는 작가의 이전 작품집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성취”라고 평가했다. 정씨는 “기(旣)수상 여부가 수상작 선정의 관건이 되었으나 한국일보문학상이 오랜 시간 제 깊이를 다질 수 있었던 이면에 문학적 역량 외에 다른 어떤 잣대에도 심사 기준을 양보하지 않았던 고집이 있었다는 사실에 의견을 모았다”고 심사경위를 밝혔다. 전씨는 ‘두 번의 자화상’으로 9월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전씨는 “올해로 전업작가 생활 20년이지만 돌이켜보면 크나큰 결단을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지 않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도 나는 왜 쓸까라는 질문을 하지만 그것은 1년에 10분 정도”라며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1년 내내 소설가의 몸을 유지하고 책상에 앉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소설만 쓸 수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당분간 소설만 쓸 수 있게 해준 이 상이 반갑고 고맙다”며 “함께 해준 문단의 선후배와 같이 문학공부를 하는 젊은 친구들, 가족들, 한국일보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김정환 시인은 “나처럼 상을 못 받는 사람은 상의 권위를 무시하고 싶게 마련인데 한국일보문학상은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이라고 운을 뗀 뒤 “오늘 시상은 그 권위에 정점을 찍는 자리”라며 전씨의 수상을 축하했다. 그는 “일찍이 시인 워즈워드가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는데, 전성태 작가의 가장 앞선 면은 어린아이인 채로 어른이 되어 세상을 감당하는 모습”이라며 “(작가가) 어른이 된 후에도 아이임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분단현실 같은 소재가 다만 소재에 머물지 않고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소설가 은희경 권여선씨, 시인 신용목씨, 평론가 서희원 양경언씨를 비롯해 소설가 현기영 김남일 이기호 백가흠 윤성희 편혜영 김숨씨, 시인 정우영 김민정 김성규씨 등이 참석했다.

48회를 맞은 올해 한국일보문학상은 보다 다양하게 구성된 심사위원 7인이 예ㆍ본심을 모두 맡아 더욱 깊이 있는 심사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심사대상작에서 단편을 제외하고 단행본 장편, 중편, 단행본 소설집으로 정비했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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