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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나우스고르 '나의 투쟁' 드디어 한국에서 만난다

송고시간2015-12-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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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 40주년 기념 기획으로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심장의 삶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힘이 다할 때까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 그러다 멈추어버리면 되니까. 심장의 이러한 규칙적인 움직임이 언젠가 저절로 멎게 되는 날이 오면, 온몸의 피는 신체의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덩어리를 이룬다." ('나의 투쟁' 중)

노르웨이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이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다.

출판사 한길사는 40주년 기념 기획의 하나로 '나의 투쟁' 전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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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은 크나우스고르의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유럽과 미주에서 '크나우스고르 현상'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오슬로의 명문 출판사인 옥토버가 2009년부터 3년 동안 총 6권을 펴냈다.

작가의 40년 삶을 녹여낸 '자화상 같은' 소설은 노르웨이에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둔다. 책은 인구가 500만에 불과한 노르웨이에서 50만 부가 팔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 상을 수상한다.

'나의 투쟁'은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특히 책은 미국에서 대대적인 호평을 받아 지난 2012년 미국 문단은 크나우스고르를 노벨 문학상 후보로까지 추대했다.

크나우스고르는 노르웨이어로 자갈을 뜻하는 '크나우스'(Knaus)와 돌멩이를 의미하는 '고르'(gard)가 합쳐진 말이다. '자갈밭'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크나우스고르는 소설에서 자신의 가족을 거의 실명으로 등장시킨다. 그는 아버지의 성격과 알코올 중독도 고백하는 등 자신의 삶을 극도로 솔직하게 그려 가족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에 문단은 일상의 지루함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낸 마법 같은 소설이라는 평을 쏟아냈다.

크나우스고르는 이에 대해 "나는 일상을 자세히 묘사하고 싶었다. 그것이 내 소설의 출발점이었다"며 "일종의 고백문처럼 나는 내가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는 모든 비밀을 말했다"고 밝혔다.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전혀 꾸며내지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솔직하게 풀어내 장대한 내레이션이 가능했다"며 "그의 소설은 삶으로 죽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극히 평범한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들의 삶의 본질을 집요하게 성찰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년 전 크나우스고르의 책 출간을 결정하고 오슬로에서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나의 투쟁' 1권은 다음 달 11일 출간된다. 노르웨이 전문번역가 손화수 씨가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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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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